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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철공소 골목에 일본 시티팝 전설이 온다
철공소 간판과 예술가 작업실, 오래된 골목과 개성 있는 카페가 공존하는 서울 문래동이 시티팝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문래예술인회의는 오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도림로141길 일대에서 ‘제3회 문래 시티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이번 축제의 중심에는 일본 뮤지션 호리고메 야스유키가 선다. 그는 일본 밴드 키린지에서 활동하며 시티팝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국내에서도 감각적인 멜로디와 도시적인 사운드로 꾸준히 회자돼 왔다.
호리고메 야스유키의 내한은 오랜만이다. 2004년 이후 한국 무대를 찾는 것은 22년 만이며, 솔로 아티스트로 국내 관객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4인조 밴드 구성으로 무대에 올라 문래동 골목에 일본 시티팝의 정서를 더할 예정이다.

국내 라인업도 다채롭다. 제인팝, 화목밴드, 하야 재즈 쿼텟 등이 무대에 올라 각자의 방식으로 시티팝을 풀어낸다. 펑크, 팝, 재즈, 퓨전의 요소가 섞인 공연들이 이어지며, 시립문래청소년센터 소속 청소년밴드 ‘난동’도 참여해 지역성과 세대의 폭을 넓힌다.
문래 시티팝 페스티벌은 단순한 야외 공연이 아니다. 문래창작촌이라는 장소 자체를 하나의 무대로 활용하는 지역형 문화 축제다. 오래된 철공소와 신생 작업실, 식당, 카페가 뒤섞인 문래동의 도시 풍경이 음악과 어우러지며 축제의 분위기를 만든다.
축제는 2024년 처음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약 2000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문래동은 최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 문화·여행 매체 타임아웃은 2025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순위에서 문래동을 6위로 꼽았다. 낡은 산업 공간과 창작 문화가 함께 살아 있는 점이 문래동의 매력으로 평가된다.
올해 행사는 지역 상권과의 연결도 강화했다. ‘문래노믹스’라는 이름의 연계 프로그램에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점포가 참여한다. 지난해 10곳 수준이었던 참여 매장은 올해 식당과 카페, 상점 등 40곳 이상으로 늘었다. 관객은 축제 현장에서 인증 스탬프를 받은 뒤 참여 매장에서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최 측은 지난해에도 축제 효과가 지역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참여 점포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30%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올해는 참여 규모가 커진 만큼 골목 상권 활성화 효과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시티 오브 피플’ 프로그램이 함께 열린다. 이곳에서는 LP와 CD, 카세트테이프, 음악 관련 책과 잡지, 아티스트 굿즈, 포스터, 빈티지 소품 등을 판매하는 음악 플리마켓이 마련된다. 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플리마켓 참가비는 따로 없고, 판매 수익은 참가자에게 돌아간다.
축제는 20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이어진다. 플리마켓은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운영되며, 공연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열린다. 관람료는 없다. 문래동의 골목을 산책하듯 거닐며 음악과 상점, 예술가들의 물건을 함께 만날 수 있는 하루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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