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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 후 3일만에 사라진 열기... 넷플릭스 이용자 수 공개 전보다 '뚝'
'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 직후 넷플릭스의 사용자 지표가 급격히 상승했으나, 그 효과는 단기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징어게임 시즌3 공개 이후 넷플릭스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 앱 신규 설치 건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모두 급증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시즌3 공개일인 지난달 27일 넷플릭스의 DAU는 414만2663명으로, 일주일 전인 20일(315만934명)보다 약 99만 명이 증가했다. 이는 공개 전날과 비교해도 97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공개 일주일 전 1만807건에서 공개일에는 2만583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다음날인 28일에는 2만9808건까지 치솟았다.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시간도 크게 늘었다.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20일 기준 68.32분이었으나, 시즌3 공개 다음날인 28일에는 80.42분, 29일에는 84.37분으로 증가하며 9일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DAU는 공개일 이후 매일 하락세를 보이며 이달 1일에는 323만3230명으로 콘텐츠 공개 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28일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이달 1일에는 1만4951건으로 공개 전 수준보다 낮아졌다. 1인당 평균 이용시간 역시 7월 첫날 70.4분을 기록하며 공개 전인 지난달 21일(71.45분)보다 감소했다.이러한 데이터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징어게임 시즌3의 공개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즌3가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1위를 차지하고 공개 첫 주 93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국제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국내에서는 관심도에 비해 실제 유입량이 저조했다는 것이다.반면, 시즌2 공개 직후 DAU가 각각 412만8302명과 372만8758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시즌3는 이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여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단순 DAU 수치만 비교해도 시즌3가 시즌2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유입시켰다는 점에서 공개 효과 측면에서는 더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 시즌3는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고 있어 공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사의 전개나 결말을 두고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예상보다 관심도나 파급력이 낮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국내외에서 굿즈, 체험존 등 다양한 형태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회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결국 '오징어게임 시즌3'는 단기적으로는 넷플릭스 이용 지표에 강한 영향을 미쳤으나, 그 효과가 지속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OTT 시장에서 콘텐츠의 생명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에 대한 팬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수치로 나타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글로벌 콘텐츠로서 시즌3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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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비자 효과 톡톡..상하이 방문객 44% 급증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정부가 대폭 확대한 무비자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외국인 입국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하이에서의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아 중국 내 관광 회복과 외국인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매체 펑파이의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동안 상하이 출입국 관리 당국은 총 260만 명의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입국 심사를 진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4.8% 증가한 수치로, 무비자 입국자 수가 특히 급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상하이에서는 상반기에만 약 140만 명의 외국인이 무비자 제도를 통해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숫자로, 무비자 제도의 확장이 상하이 방문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베이징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이징에 입국한 외국인은 149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84만 명이 무비자 입국자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베이징과 상하이 외에도 중국 내 여러 도시가 무비자 정책 덕분에 외국인 방문객 수 증가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과거 외국인 여행객들의 관심에서 다소 벗어나 있던 지역들도 무비자 정책 덕분에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사천성 청두의 경우, 올해 상반기 무비자로 방문한 외국인 수가 28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이 밖에도 중국 최남단의 휴양지인 하이난 섬도 방문객이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하이난을 찾은 외국인 수는 66만 3,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48% 증가했으며, 이 중 약 89%가 무비자 입국자였다. 한국인 여행객들의 중국 방문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에서 중국으로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객 수는 총 631만 7,7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7만 2,554명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상하이의 경우 한국인 방문객이 81만 5,535명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 중국 주요 도시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비교 대상으로 일본을 보면 같은 기간 한국인 방문객 수가 약 10% 증가한 112만 명에 그쳐 중국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최근 상하이 여행을 다녀온 30대 직장인 A씨는 “휴가를 앞두고 일본과 중국 여행 중 고민했는데, 무비자 정책 덕분에 10년 만에 상하이를 방문하게 됐다”며 “상하이는 중국 내 다른 도시보다 영어 소통이 비교적 원활하고, 현지 앱을 통한 결제, 택시, 숙박 서비스 이용도 편리해 여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고 체험담을 전했다.관광업계에서는 이처럼 중국 무비자 정책 확대와 외국인 방문객 증가가 일본 여행에 대한 열풍을 일부 흡수하는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저(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지속되어 온 일본 여행 열풍이 최근 다소 주춤해지는 추세를 보인다”면서 “그 빈자리를 무비자 제도에 힘입은 중국 여행이 채우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중국 정부의 무비자 입국 정책 확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뿐만 아니라 내수 경기 활성화, 서비스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도시들은 무비자 제도를 통해 관광객 편의를 높이고,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서면서 앞으로도 외국인 방문객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전문가들은 향후 무비자 정책의 성공 여부가 중국 관광 산업 재도약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평가하며, 지속적인 정책 보완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해외 관광객들이 중국을 더욱 친근하고 방문하기 쉬운 여행지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한다.이처럼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중국의 무비자 입국 정책 확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되었던 중국 관광 시장의 회복 신호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상하이, 베이징을 비롯해 청두와 하이난 등 다양한 지역에서 뚜렷한 관광객 증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들의 중국 방문이 크게 늘면서 한중 간 관광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