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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충주맨 나올까? 공공기관 '직원 유튜버' 열풍
지하철 문이 닫히려는 찰나, 무리하게 몸을 밀어 넣는 승객 앞을 한 남성이 비장하게 막아선다. 전문 연기자처럼 보이지만 실제 서울교통공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연출한 장면이다. 이른바 '또타맨'으로 불리는 이 영상은 숏폼 플랫폼에서 조회수 129만 회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장의 고충을 가장 잘 아는 실무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한 덕분에 대중의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서울교통공사의 홍보 서포터즈인 '메트로프렌즈'는 직렬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구성원들로 꾸려졌다. 역무원부터 보안관, 신호직 직원까지 본업에서 쌓은 전문 지식을 콘텐츠에 녹여냈다. 이들은 지난 4개월간 30건이 넘는 영상과 웹툰을 제작하며 시민들에게 생소한 지하철 뒷이야기를 친근하게 전달했다. 외부 업체에 맡기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직원들의 개성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던 셈이다.

중앙정부 부처인 행정안전부 역시 정책 홍보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딱딱한 정책 설명 대신 담당 사무관과 과장이 직접 카메라 앞에서 최신 유행 춤을 추며 본인서명사실확인제도를 홍보한다.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만 45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정책 홍보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공무원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음원을 제작하는 등 제작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특히 행안부는 정부조직법 조항을 재치 있게 해석해 외계인과의 업무 협의 영상을 제작하는 등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다른 부처 소관이 아닌 사무는 행안부가 처리한다'는 조항에서 착안해 외계인이 나타나도 행안부 담당이라는 농담 섞인 이야기를 콘텐츠로 구현한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정책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통령 업무보고 오프닝 영상으로 사용될 만큼 내부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일회성 출연을 넘어 전문 크리에이터 육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행안부는 오는 9월 중 직원 인플루언서인 '행튜버'를 공식 선발해 기획과 제작의 자율성을 대폭 부여할 계획이다. 선발된 직원들은 정책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쇼츠 제작에 주력하게 된다. 공공기관의 신뢰도와 개인의 창의성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소통 모델이 구축되고 있는 과정이다.
현장 공무원들은 처음에는 공식 채널에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으나, 긍정적인 국민 반응을 보며 홍보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정책의 내용만큼이나 전달 방식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공직 사회 전반에 활력이 돌고 있다. 제2, 제3의 충주맨을 꿈꾸는 직원들의 도전이 이어지면서 공공 홍보 콘텐츠의 수준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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