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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장인' 김양중 부사장, 아시아 명인 쾌거
한 조각의 달콤한 기억이 45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술적 성취로 결실을 맺었다. 충북 진천에 위치한 삼광식품에서 34년째 현장을 지키고 있는 김양중 부사장이 최근 초콜릿 제조 분야에서 ‘2026 아시아 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명인 인증은 지난 17일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개최된 제15회 아시아 로하스 산업대전 시상식을 통해 공식화되었으며, 이는 국내 초콜릿 가공 기술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아시아 명인은 전문성과 기술력은 물론 사회적 책임까지 엄격하게 평가하는 제도다. 김 부사장은 15년 이상의 경력을 기본 요건으로 하는 심사에서 지식경영과 기술 혁신, 사회공헌 등 16개 항목 전반에 걸쳐 탁월한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그가 걸어온 길은 국내 초콜릿 산업의 불모지에서 독학으로 기술을 일궈낸 개척자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학창 시절 우연히 접한 제과업계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그는 도서관과 실험실을 오가며 초콜릿의 배합 비율과 광택을 개선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대형 제과사를 거쳐 삼광식품에 안착한 김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수많은 히트 상품의 산파 역할을 했다. 스타벅스의 인기 간식인 핑거초콜릿 시리즈와 오설록의 녹차초콜릿바, 그리고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찰떡파이와 마카다미아 초콜릿 등이 모두 그의 연구와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수출용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한국산 초콜릿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업적은 단순히 맛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원천 기술 확보로 이어졌다. 김 부사장은 제품 관련 특허 2건과 생산 설비에 관한 특허 3건을 보유하며 제조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기술의 대물림을 중요하게 여겨 현재 삼광식품 연구개발팀의 인재들을 직접 지도하며 20여 명의 전문 개발자를 육성해냈다.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이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는 그의 철학은 후배 기술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침이 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국내 초콜릿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 속에서도 여전히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는 초콜릿 제조가 원료의 성질부터 온도와 습도, 식감까지 모든 공정을 완벽히 이해해야 하는 정교한 작업임을 강조했다. 특히 유럽의 초콜릿 강국들처럼 체계적인 전문 교육 기관이 부족한 국내 현실에 아쉬움을 표하며, 식품공학적 기초를 다진 전문 인력 양성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K-디저트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현시점에서 김 부사장의 명인 선정은 국내 식품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노하우를 혼자 간직하기보다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수하는 것이 기술자의 진정한 가치라고 믿는다. 후배들이 한국의 초콜릿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주기를 바란다는 그의 소망은 진천 공장의 뜨거운 생산 라인에서 오늘도 묵묵히 실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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