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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괴물" vs "원숭이", 선 넘은 한-동남아 온라인 전쟁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K팝 공연장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가 한국과 동남아시아 누리꾼 간의 대규모 온라인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단순한 팬덤 내 다툼으로 시작된 사건은 상호 외모 비하와 인종차별적 조롱, 역사 왜곡으로까지 확산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양새다.사건의 발단은 한 한국인 팬이 공연장에서 금지된 전문가용 카메라로 촬영을 시도하다 적발되면서부터다. 현지 팬들이 관람 예의를 지적하며 이 팬의 얼굴을 무단으로 촬영해 SNS에 유포했고, 이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퍼지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에 일부 한국 누리꾼들이 원숭이 사진 등을 이용해 인종차별적 비난으로 맞대응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후 온라인 공간은 양측의 혐오 발언으로 가득 찼다. 동남아 누리꾼들은 'SEAblings'(동남아와 형제자매의 합성어)라는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연대하며 "한국은 성형 괴물의 나라", "닭장 같은 아파트에 산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한국 누리꾼들 역시 "동남아의 생활 수준은 1980년대"라며 경제 수준을 거론하거나 식문화를 비하하며 맞섰다.
논쟁은 문화를 넘어 역사 문제로까지 번졌다. 일부 동남아 누리꾼들은 위안부 피해자나 독립운동가 사진을 조롱의 소재로 사용해 국내에서 큰 공분을 샀다. 갈등이 격화되자 한국 드라마나 제품을 불매하자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영국과 인도 등 외신들도 이 사태를 보도하며 국제적 이슈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러한 온라인상의 혐오 발언이 확산하자 동남아 여행을 앞둔 이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여행 커뮤니티에는 현지 분위기를 묻는 글이 잇따르고 있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한 감정이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조언도 나온다. 다만 SNS의 자극적인 콘텐츠가 현실 세계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개인 간의 작은 다툼이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을 통해 증폭되며 국가 간 갈등으로 비화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분석한다. K팝의 세계적 인기 이면에 자리한 문화적 우월감과 경쟁 심리가 이번 갈등을 통해 표출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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