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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캄보디아행, '출국 실패' 텔레그램…20대 남성의 정체는?

경찰이 A씨를 주목한 것은 단순한 출국 목적 불분명 때문만은 아니었다. A씨가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린 지 약 1시간 뒤, 텔레그램의 한 '대포통장 모집 대화방'에 의미심장한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출국 실패. 내일 2명, 일요일 1명 다 취소해야 하네 일단"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출국이 좌절된 상황과 해당 게시글의 내용 및 게시 시점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포통장 모집은 주로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 사기 범죄 조직이 자금 세탁 및 추적 회피를 위해 이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경찰은 A씨가 이러한 범죄 조직의 일원이거나 운반책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진행하며 해당 텔레그램 메시지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A씨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만약 A씨가 해당 글의 작성자라면 휴대전화는 그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의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는 "텔레그램에 글을 쓴 적이 없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 확인을 거부하는 그의 태도는 오히려 경찰의 의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경찰은 3시간가량의 조사를 마친 뒤 일단 A씨를 귀가 조치했지만, 공식적으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만큼 수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A씨를 다시 불러 범죄 혐의점이 없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가 휴대전화 제출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제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유사 범죄를 통한 국부 유출 및 해외 도피를 차단하기 위해 공항에서의 불심검문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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