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푹신한 소파가 우리 몸, 특히 허리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소파에 몸을 던지는 순간의 안락함은 잠시일 뿐,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소파에 머무는 습관은 척추의 정상적인 정렬을 무너뜨리고 디스크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푹신한 소파에 깊숙이 파묻히는 순간, 우리 몸은 긴장을 풀고 이완 상태에 접어들지만, 바로 이 점이 척추 건강에는 독으로 작용한다. 몸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는 푹신한 쿠션은 골반을 앞으로 회전시키고 허리의 자연스러운 S자 곡선을 무너뜨려, 척추가 역 C자 형태로 휘게 만든다. 이러한 자세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비정상적으로 증가시켜,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팽윤'을 유발하고, 이는 곧 허리디스크의 전조 증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인도의 한 정형외과 의사는 자신의 클리닉을 찾는 허리 통증 환자 대부분이 집 안 가구, 특히 소파 사용으로 인한 잘못된 자세가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소파를 사용하는 습관을 4개월 이상 지속한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허리 통증이 나타났으며, 이는 소파가 척추 건강에 미치는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소파에 앉는 순간 척추는 본래의 곡선을 잃고 뒤틀리기 시작하며, 이러한 상태가 장시간 지속될 경우 만성적인 척추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잠깐의 편안함을 위해 소파에 의지하는 습관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척추 건강을 좀먹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소파가 유발하는 문제는 허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등이 앞으로 굽은 채 소파에 앉아있는 자세는 머리 무게를 제대로 분산시키지 못해 목 주변 근육과 힘줄에 과도한 부담을 주게 되고, 이는 결국 '거북목 증후군'으로 이어진다. 정상적인 C자 곡선을 유지해야 할 목뼈가 일자 형태로 변형되면서 목과 어깨 주변에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소파에 옆으로 눕거나 팔걸이를 베고 잠드는 습관 역시 척추의 S자 곡선을 흐트러뜨려 디스크에 강한 압력을 가하는 매우 위험한 자세다. 편안함을 핑계로 무심코 취하는 이러한 자세들이 척추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돌이킬 수 없는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미 집안의 필수 가구로 자리 잡은 소파를 어떻게 사용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소파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기보다는, 사용 시간을 최소화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소파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안쪽 깊숙이 넣고 허리를 등받이에 완전히 밀착시켜 척추의 S자 곡선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만약 등받이가 너무 멀게 느껴진다면 쿠션을 활용하여 허리와 등받이 사이의 공간을 채워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원장은 "소파에 1시간 정도 앉아 있었다면 반드시 10분 정도는 일어나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잠깐의 휴식을 위한 소파 사용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되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