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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한복판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끝내겠다 선언…이재명 대통령의 파격적인 투자 유치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3박 5일간의 미국 뉴욕 순방을 마무리하고 25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은 '민주 대한민국의 귀환'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다각적인 실리 외교에 집중하는 무대였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해법으로 'END(엔드)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이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e relations), 그리고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포괄적 구상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며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직접 주재하며 대한민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과시했다. '인공지능(AI)과 국제 평화·안보'를 주제로 열린 이 회의에서 그는 기술 발전의 이면을 경고하며, 인류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책임 있는 AI 이용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순방의 또 다른 한 축은 '경제 외교'였다. 이 대통령은 뉴욕 도착 직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순방의 포문을 열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체코, 이탈리아, 폴란드 등 각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원자력 발전소 수출, 방위 산업 협력,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 인프라 건설 참여 등 구체적인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투자 확대를 약속받았다. 순방 마지막 날에는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해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열고 월가의 핵심 금융인들을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고질적인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설명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번 방문에서는 성사되지 않았으나,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을 만나 미국의 대미 관세 문제에 대해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