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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꼴찌 한국, 쌍둥이 출산은 세계 2위!...난임시술의 충격적 부작용?

 한국이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다태아 출산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5일 발표한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다태아 출산율은 2023년 기준 1000건당 26.9건으로, 그리스(29.5건)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국가 평균(15.5건)보다 11.4건이나 높은 수치다.

 

특히 세쌍둥이 이상을 의미하는 '고차 다태아' 출산율은 0.59건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2위인 그리스(0.37건)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으며, 전체 국가 평균(0.21건)의 약 3배에 달했다.

 

이러한 다태아 출산 증가는 출산 연령 상승과 난임 시술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연임신에 의한 다태아는 전체 임신의 1~2%에 불과하지만, 난임 시술에 의한 다태아는 30~40%에 달한다. 한국의 난임 시술 건수는 2019년 14만6354건에서 2022년 20만7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다태아 출생은 1만768명에서 1만2622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율은 2000년 1.7%에서 2023년 5.5%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다태아 출산 가구의 부모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2000~2023년 다태아 아빠의 평균 출산연령은 32.4세에서 37.4세로, 엄마는 29.5세에서 35.2세로 상승했다. 이는 단태아 부모(아빠 31.5→36세, 엄마 28.5→33.6세)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수치다.

 


다태아 임신은 건강상 위험도 크다. 다태아 임산부는 임신중독증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단태아보다 2~3배 높고, 조산·저체중아 출산 비율도 50~60%에 이른다. 실제로 다태아의 임신 주수는 단태아보다 평균 3주가량 짧았으며, 37주 미만 조산율은 다태아(71.1%)가 단태아(6.3%)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특히 다태아의 중등도-후기 조산(32~37주 미만)은 2000년 34.2%에서 2023년 64.6%로 2배 증가했고, 극조산(28주 미만)은 0.4%에서 2.1%로 약 5배 증가했다.

 

출산 후에도 문제는 계속된다. 다태아 산모의 30.2%가 고도 우울증을 앓고, 70%는 출산 후 2년 동안 심각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고서는 "다태아 출생에 대한 의료적·사회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질적 제고가 필요하다"며 "다태아 임신에 대한 의료 정보 제공 강화, 다태아 임신 및 양육 정책 로드맵 구축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다태아 관련 통계는 출생아 수, 체중, 임신주수 등 기초 현황 파악에 국한돼 임신, 출산, 양육 실태를 종합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다"며 실증데이터 구축과 통합적 보건복지 서비스 구축을 위한 제도화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