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며 진행 중인 특별전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와 연계하여, 오는 27일과 9월 3일, 17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왕실문화 심층탐구' 교육을 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조선 왕조의 마지막 궁궐 장식화이자 근대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창덕궁 벽화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은 창덕궁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을 장식했던 부벽화(付壁畵) 6점과 초본(草本·정본을 완성하기 전 그린 밑그림) 1점을 역사상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전시다. 

 

'부벽화'는 벽에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니라 비단에 그린 후 벽에 부착하는 형태로, 최대 길이가 9m에 달하는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특히 이 벽화들은 김규진(1868∼1933)과 이상범(1897∼1972) 등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으로, 조선 왕실의 마지막 예술혼과 근대 미술의 흐름을 동시에 엿볼 수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모든 전시작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왕실문화 심층탐구' 교육의 첫 번째 강의에서는 대한제국 순종 황제 내외가 머물렀던 창덕궁 내전이 재건되는 과정과 부벽화의 탄생 배경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다음 달 3일에는 이번 전시를 직접 기획한 이홍주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가 강사로 나서 창덕궁 내전 주요 건물에 벽화가 제작된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지는 강의에서는 창덕궁 벽화에 담긴 근대적 서사와 전통, 그리고 혁신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단순히 그림을 넘어선 시대정신과 예술적 가치를 조명한다.

 

이번 교육은 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교육 영상은 다음 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gogungmuseum)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조선 왕실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근대 미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이번 특별전과 교육 프로그램은 역사와 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놓칠 수 없는 귀한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