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는 심경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했던 당사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강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대표가 사면 후 불과 일주일 만에 소셜미디어를 통한 활발한 메시지 발신, 조국혁신당 복당 및 당 싱크탱크인 혁신정책연구원장직 수락 등 '광폭 행보'를 펼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조 전 의원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몇 개월이나 지난 것 같다"며, 조 전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언론에 회자되는 상황을 언급했다.

 

특히 강 의원은 이러한 모습이 국민들에게 마치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하며, "조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 앞장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강 의원은 자신이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건의했던 배경에 대해 "민주주의 회복과 내란 종식의 상징이라는 시대정신 속에 사면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혼란스러운데 국민들께서는 얼마나 혼란스럽겠나"라며, 조 전 대표의 현재 행보가 일반 국민 정서와 괴리될 수 있음을 꼬집었다.

 

그는 조 전 대표가 "검찰 독재권력의 희생자였고 그의 가족은 도륙질 당했다. 죗값은 가혹했다. 그래서 특별사면과 복권이 이뤄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강 의원은 조 전 대표를 향해 "적어도 지금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보편적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다"며, "조금은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겸허하게 때를 기다려달라"고 공개적으로 조언했다.

 

앞서 강 의원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달 26일, "냉혹한 정치검찰 정권에서 독재자를 비판하며 개혁을 외쳤던 그는 사면받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사면론을 띄운 바 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조 전 대표의 사면 후 행보에 대한 여당 내의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