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휴대용 선풍기(손풍기)를 필수품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특히 기온이 35도를 넘어서는 극심한 더위 속에서는 손풍기 사용이 온열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풍기는 기본적으로 피부 표면에 직접 바람을 보내 땀의 증발을 촉진하고 일시적으로 체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리는 외부 기온이 사람의 평균 체온인 36.5도보다 낮을 때만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문제는 외부 기온이 체온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폭염 상황에서 발생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35도 이상의 뜨거운 공기를 지속적으로 피부에 쐬게 되면 오히려 신체의 자연적인 냉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고온의 공기가 계속해서 피부에 닿으면 땀이 효과적으로 증발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체내에 열이 축적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결국 일시적인 시원함은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추지 못하는 것이다.

 

"뜨거운 공기를 피부에 계속 불어주는 건 순간적인 시원함을 줄 순 있어도 실제 체온을 낮추지는 못합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탈수, 의식 저하, 심정지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성을 강조하며 폭염 속 손풍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야외에서 35도가 넘는 환경에 노출된 상태에서 손풍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체온 조절 기능이 방해받아 체내에 열이 계속 쌓이게 된다. 이는 열사병이나 일사병과 같은 심각한 온열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온열질환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폭염 속에서 체온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손풍기 대신 다른 대체 수단을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양산이나 넓은 챙의 모자를 착용해 직접적인 햇빛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목이나 손목, 겨드랑이 등 주요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에 넥 쿨링 제품을 사용하거나 얼린 물병을 대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체온 관리를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폭염 경보가 발령된 날에는 가능한 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손풍기에 의존하기보다 더 효과적인 냉각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염 속에서 손풍기는 일시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체온 관리와 온열질환 예방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손풍기 사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함께 효과적인 체온 관리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